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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9 헨젤과 그레텔

 
  프라이부르크 테아터에서 하는 발레를 보고 왔다. 사실 보고 바로 감상을 적으려고 했는데 미루고 미루다 보니까 거의 이주일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이 귀차니즘이란... 사실 이 작품은 테아터에서 기획된 작품은 아니고 Moira Fetterman Ballett에서 극장을 빌려다가 공연하는 Gastspiel이었다. 장소도 큰 작품들을 공연하는 Großes Haus가 아닌 Kleines Haus였고. 공연 당일날 표를 구입하면 학생은 일괄 7유로! 내 자리도 앞에서 4번째줄이라는 꽤 좋은 자리였다.
  안에 들어가니까 무대와 관객석 사이에 방해물이 전혀 없이 무대가 바로 눈앞에 있어서 신선했다. 하지만 너무 앞자리에 앉다보니 배우들이 힘들어하는게 너무 잘 보여서 좀 안쓰럽기도 했다. 
  내용은 꼬마애들 학예회를 보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어색했다거나 그런게 아니고 애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출연진의 거의 2/3 이상이 애들이었다. 마녀의 과자집 벽도 애들이 온몸에 사탕을 매달고 나오는것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어째서 헨젤과 그레텔에 샌드맨헨이 나오는걸까-_-;;; Sandmännchen은 밤에 아이들 눈에 모래를 뿌려(!!!!) 잠들게 한다는 동화속의 잠의 요정이다. 사실 눈에 모래를 뿌린다는 표현은 싸우다가 비겁하게 흙을 뿌리며 공격한다는 느낌이라서 좀 이상하지만... 주인공들이 너무 힘들어할까봐 그랬는지 중간에 뜬금없이 Sandmännchen이 등장해서 반짝반짝한 가루를 뿌리고 헨젤과 그레텔은 잠드는것처럼해서 퇴장하고 꿈 속 부분만 다른 애들이 헨젤과 그레텔을 연기했다. 그밖에도 요정이 여러명 등장한다던가 해서 원작과는 많이 동떨어졌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그리고 중간에 나온 공주님 안기!!!!!! 헨젤역의 남자애가 그레텔보다 작았음에도 불구하고 번쩍 공주님안기를 해서 무대를 이동하는데 우와와와와!!! 꼬마애인데도 멋있었다ㅋ 여자애가 워낙 말랐긴 했지. 그 다음에 아빠 엄마도 공주님안기!!! 이런 공주님안기에 대한 쓸데없는 로망이라니...... 나도 한 5키로 정도만 빼면 가능할까 이런생각이나 하고 있고...
  이제 12월말까지 볼 작품들을 더 고르고 있다. 12월 초에 콘서트하우스 피터팬뮤지컬을 하니까 이건 꼭 예약해서 볼거다. 하루 하는거라서 당일날 표구입하기는 거의 불가능해보이니까. 아니 혼자가니까 좌석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그러다 못보면 후회하는데... 그리고 오페라 살로메 그리고 오베론. 이건 테아터에서 몇번 하니까 날짜 잘 맞춰서 봐야지. 그리고 SWR오케스트라도 당일날 가면 8유로니까 한번 볼거고... 당일날 귀차니즘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시간이 오후 8시 시작 이러다보니 그때까지 시내에 있기도 그렇고 집에 들어갔다 나오자니 한번 집에 가면 나오기가 싫고... 이래서 놓친 작품들이 꽤 되기 때문에 방심할 수 없다.

by 아스타틴 | 2009/11/04 20:04 | * 감상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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