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이 와서 벼룩시장의 열기는 조금 가라앉았다. 그렇다고 아예 안열리는건 아니고 실외에서 실내로 옮겨가다보니 규모가 매우 작아졌을 뿐이다. 아예 겨울에는 안하는 플로마켓도 많고.
올해는 벼룩시장을 정말 징하게도 많이 다녔기에(매주 토요일마다 출동했었다....) 그 기록도 할겸, 정보도 남겨볼 겸 정리를 해보도록 한다. 모두 개인적인 느낌이니 틀린부분이 있을수도 있다. (2012년 1월을 기준으로 바뀌는것이 있으면 업데이트 예정)
자유마을 플로마켓 작은 Tip
프라이부르크의 사고 파는 잡지 Zypress찌프레스를 보면 그달에 하는 플로마켓 정보를 거의 다 알 수 있다. 인터넷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일주일에 한두번 갱신되므로 자주 확인해볼 것.
http://zypresse.com/kleinanzeigen/reisen-freizeit/floh/
* 입장료를 내나요?
메세에서 하는 벼룩시장은 입장료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보통 2유로정도. Andreas Hempel이 주관하는 플로마켓도 꼭꼭 입장료를 받는다. (www.andreas-hempel.de 참고) 보통 이런곳이 트램길에 광고를 덕지덕지 붙여놓는다. 그 이외의 벼룩시장은 보통 무료.
* 언제 가야하나요?
아침 일찍 가면 좋은 물건을 먼저 차지할 수 있다. 독일 플로마켓이라는게 정말 별 쓸데기 없는 물건이 다 나오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쓸모있는 물건은 빨리 팔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만큼 물건의 가짓수도 많으니 빨리 피곤해진다.
12시부터 2시까지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서 피해야하는 시간대. 유명한 플로마켓을 가게되면 제대로 물건 구경할 시간도 없이 인파에 밀려서 떠내려간다.(특히 정보 3번의 1년에 한번있는 플로마켓은 죽음이다.)
자신이 남들과는 조금 다른 취향을 가졌다고 생각되면 아예 늦게 3시쯤 가는게 현명하다. 판매자들이 다시 짐을 꾸려 집으로 가져가기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알짜배기는 쏙쏙 빠져나가고 정말 한숨나오게 말도 안되는 물건들이 널려있다.
* 흥정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뭐 이거야 개인의 능력에 따라 다르겠지. 보통 50센트-1유로 정도는 쉽게 깎아준다. 사기 전에 판매자에게 제품에 대해서 물어본다던지 농담을 주고 받아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면 더 잘 먹힌다. 당연한가?
* 자주 보이는 사람들
많은 플로마켓을 다니다보면 저번에 봤던 그 사람이 또 앉아있고 아예 플로마켓에 전문적으로 가게를 차린 사람들도 많다. 그 중 추천할만한 사람들. 여름의 큰 야외 플로마켓에서는 거의 있다고 보면 된다.
- 그 계절계절의 재료를 가지고 장신구를 직접 만드는 언니가 랜덤으로 출몰한다. 그리 비싸지는 않고 특이한 모양이 많아서 (말린 레몬을 단 귀걸이라던가..., 꽈리귀걸이라던가, 이번 겨울에 부쉬드노엘 모양 귀걸이도 나왔다.) 구입해보는것을 추천. 선물용으로도 좋다.
- 길고양이를 위한 모임
이것저것 들고나와 팔아서 모임에 대한 기금을 마련한다. 고양이와 관련된 물품이 많이 나오므로 고양이성애자의 발길을 잡아끈다.
- 시계파는 아저씨
시계야 취향이면 사고 아니면 말고. 여기서 중요한것은 시계 배터리 갈기. 보통 오메가에서 시계 배터리를 갈곤 하는데, 그곳 점원오빠야들 보다도 능숙하고 저렴하게 배터리를 갈아준다.
- 타파웨어 아줌마
자리 한가득 타파웨어를 가지고 나타나시는 아주머니들. 한두명이 아니다. 특히 메세에 자주 출몰하신다. 저렴하게 타파웨어를 구입할 수 있다. (어쩔때는 인터넷보다도 더 싸다)
-소방차 아저씨
소방차 모양의 빨간 미니밴을 타고 야외 플로마켓 (특히 메세)를 돌아다닌다. 상상도 못할 데코레이션 제품이 많다. 최근에 봤을 때 사지 못해서 안타까웠던게 '진짜' 골반 박제품. 내가 15유로를 안가져가서ㅠㅠ 그 후에는 추워져서 야외벼룩시장은 모두 끝났으므로 아직 또 만나지 못했다.
* 사면 좋을 것 vs 사면 안될 것
책. 정말 오래되어서 누렇게 뜬 책들도 많이 있지만 잘만 고르면 새것같은 상태의 책을 아주 싸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표지만 보고도 내가 흥미있을법한 내용인지를 알아차리는 매의 눈이 필요하다.
LP판. 흥미가 있다면. 가끔 특이한(웃긴....) LP판을 사서 듣곤 하는데, (슈발츠발트의 새소리 모음 같은것ㅋㅋ) 가격 부담이 전혀없다. 역시 구시대의 물건이어서 그런가? 아, 물론 희귀음반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정말 뜬금없는 것을 팔고 있는 판매자의 물건. 여자 속옷을 파는 50대 아저씨라던가, 물담배를 팔고있는 70대 할머니 등. 딱봐도 40년 이상은 됨직한 물건을 팔고 있는 10대 여자아이. 이런경우 물건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해 싸게 파는 경우가 종종 있다. 꼭 가격을 물어보도록 하자. (위의 것도 내 경험이지만) 가장 드라마틱한 경험은 펑크 귀걸이와 가방을 팔고 있었던 50대 아저씨였다. 펑크족이었던 딸이 이제 흥미가 없어서 팔러나왔다는데, 택도 떼지않은 펑크귀걸이 한쌍에 10센트... 딸은 나중에 온다는데 10센트에 팔렸다는 이야기 들으면 울거라고 우리들끼리 농담으로 이야기했다.
온 집안 물건 다가지고 나온것같은데 묘하게 그 물건들 사이에 통일성이 있어보이는 것들. 뭐 보통 통일성이 없는게 벼룩시장의 특징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뭔가 미묘한 위화감을 주는 판매자가 반드시 있다. (자주 다니게 되면 길러지는 스킬 중 하나다ㅋ) 이 때는 보통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그 집에 있는 물건들을 유산으로 받고 팔러 나왔을 확률이 높다. 이 경우는 독일사람들 집에는 꼭 하나씩 있을법한 낡았지만 쓸모있는 물건들이 많다. 분기별로 열리곤 하는 요양원의 플로마켓도 보통은 이런 케이스다. 거부감만 없다면 처음 독일에 온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아이 물건. 이건 따로 아이용품만 파는 벼룩시장이 있을정도로 선호된다. 물건의 특징상 순환주기가 빨라서인지 그다지 오래된 물건은 드물다는 게 특징. 나와는 별 연관이 없어서 언제나 지나쳤지만... 꼬맹이들이 나와서 자기가 아기였을때 쓰던 물건들을 파는걸 보면 왠지 찡하고 귀엽고 그렇다.
전문 안티크 상인의 제품. 이건 정말 말그대로 '안티크' 제품이다. 쓰던것을 나눈다는 벼룩시장의 모토와는 다르게 100년된 200유로짜리 화병이라던가 70유로짜리 도자기인형이라던가... 일단 물건의 상태는 깨끗하고 손질이 잘 되어있어서 이런걸 수집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기회겠지만 생필품을 사러 나온 사람들에게는 그냥 눈요기거리일 뿐이다. 자신만의 안티크 상점을 운영하고 가게가 문을 닫는 주말에 플로마켓에 나와 파는 경우가 많다.
가전제품은 지뢰가 많다. 그자리에서 작동시켜 볼 수 없으니 이게 고장나서 팔러나왔는지 어쨌는지 모를일이다. 플로마켓이 끝난다면 다시 찾아가서 환불을 받기도 힘들다. 차라리 물건을 받고 평가를 할 수 있는 이베이에서 찾는 편이 현명하다.
식기류도 잘 살펴볼 것. 금가고 기스나고... 깨끗하다 싶으면 20-30 피스 세트.(이 경우는 보통 선물 받았는데 안쓰다가 들고나온 경우) 독일에는 수많은 명품 식기들이 있는데, 또 벼룩시장을 무법자처럼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다가 집에 와보면 어딘가 부딪혀 깨져있는 경우도 왕왕 있는 편이다.
* 꼭 구하고 싶은 물건이 있어요.
이베이를 추천한다. 플로마켓은 가서 필요해보이는게 있으면 사온다 라는 마인드로 가야지 살 것을 지정해놓고 가면 재미도 반감되고 못찾고 돌아갈때의 허탈함도 배가 된다.
다만 어떤 것이든 '고양이가 그려진 것', '크기 모양 상관없이 슈타이프 인형' 등등 두리뭉실한 테마로 소장품을 늘리고 싶을때는 예외이다. 이렇게 허들이 낮을 때는 미친듯이 찾아도 된다. 분명히 몇개는 걸려나온다.
날짜 : 보통 금/토 연달아 하는 경우가 많다. 일요일은 큰 플로마켓은 거의 없고 프리밧이 간간히 있을 뿐이다.
시간 : 9시에, 빠르면 8시에 시작해서 4시면 모두 끝난다.
접근성 : 멈 ☆☆☆☆☆ 가까움
위치 : 자세한 위치를 설명할 예정.
규모 : 작음 ☆☆☆☆☆ 큼
비율 : 전문 안티크 상인과 일반 판매자의 비율. 2/8 이라 하면 상인이 20%, 일반 판매자가 80%라는 뜻이다. 물론 일반 판매자의 물건이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고 가격이 싸다.
추천 : 비추천 ☆☆☆☆☆ 추천
특징 : 각 벼룩시장만의 특징
프라이부르크에서 열리는 플리마켓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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